※ Stars, eye, and heart shapes can be linked or m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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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sop Cho 2023~2025



현대조각이 자유를 구가하면서 ‘입체 조형’의 시대가 개막했다. 조각은 예술작품의 존립 근거를 ‘선택’으로 확장한 레디메이드, 일상용품을 ‘집적’하는 아상블라주의 영향으로 산업 물질을 재료로 수용했다. 그 과정에서 예술과 현실을 구분 짓던 좌대마저 사라지면서 조각이 놓인 공간이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로 회화와 조각 대신 평면과 입체라는 장르 개념이 도입되면서 설치미술이 급속하게 확산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오브제, 키네틱아트, 퍼포먼스, 대지미술, 비디오아트 등이 조각과 ‘3차원성’을 공유하면서 장르의 경계가 완전히 해체된 듯 보였다. 조각에 ‘종말’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조각가들은 ‘조각적인 조형성’ 탐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타장르와의 이종 교배를 시도했다. 확장된 표현의 물살을 타고 적극적으로 ‘혼성’ 양식을 배출했다. 이로써 동시대조각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과연 어디까지가 조각인가? 이창원은 구조물을 회화처럼 보이도록 착시 효과를 주는 ‘회화조각’, 권오상은 3차원 입체를 2차원의 사진으로 구현하는 ‘사진조각’, 금민정은 목조각에 모니터를 조형 요소로 넣는 ‘영상조각’을 제작한다. 조각의 ‘입체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시도다. 전소정, 김상진은 영상, 설치, 조각, 건축 등을 넘나들며 사회적인 주제, 인식론적 문제를 다룬다. 심승욱, 권용주는 값싼 폐품으로 거대한 설치조각을 구축해 동시대의 풍경을 스펙터클하게 펼친다. 연기백은 버려진 벽지로 ‘건축적 조각’을 구현하고, 한광우는 공간의 ‘스케일’을 소재 삼아 전시장을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정소영과 조혜진은 연구자의 태도로 대상을 분석해 이를 조각작업으로 치환한다.
기이한 식물을 조형하는 조이솝, 인테리어 소품의 제작 방식을 차용하는 이소정은 동시대의 세련된 ‘쇼룸’ 감각을 시각화한다. 곽이브와 김동희는 건물에 대응하는 입체이자 평면, 좌대이자 조각을 만들어 관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조각 경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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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솝 조이솝은 ‘허공’에 대응하는 빼빼한 조각을 제작한다. 천장에서 아래로 흐르거나, 벽에 기생하는 조각은 부피감 있는 전통조각에 대한 조형적 반발. 흐드러지게 뻗은 ‘식물 조각’은 락다운 시대의 집단 취향으로 자리잡은 플랜테리어 트렌드를 겨냥하는 것일까, 고독과 결핍의 조형적 표징일까?